"만연한 패배주의로 분열 심화"
"트럼프 대선 불복에 환멸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인사권을 행사하며 ‘레임덕’ 현상을 없애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특히 덕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이 지난달 대선 이후 구직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를 해고할 것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엑소더스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 사의를 밝힌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의 '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신임을 받아온 파라 국장이 전격 사임한 것이 참모진들의 탈출 기류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 백악관 안팎의 관측이라고 한다. 백악관 탈출이 더 이상 대통령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참모진 사이에서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고위급 참모는 “부양가족이 있고 생계를 꾸려야 하는 직원들이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에 만연한 패배주의가 실업자 신세가 될 직원들 사이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웨스트윙의 근무 분위기가 “매우 유해하다(toxic)”면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직원 중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환멸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한 백악관 참모는 "트럼프의 완고함에 화가 난 직원들을 이해할 만하다"면서 “아무도 그가 승복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을 떠나는 직원들은 의회의 보좌관 자리나 정책 관련 연구소 등지에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백악관 일부 직원들은 한정된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도 벌이고 있다. CNN은 “많은 백악관 스태프가 대선 직후 사무실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이 (구직을)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 진행된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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