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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30, 2020

온기 도는 美 IPO 시장…에어비앤비 상장 순풍? 코로나19가 변수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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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8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발행 주식 수와 주가 범위를 비롯한 세부 사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IT 관련 기업이 주를 이루는 나스닥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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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추진한다. 무탈히 증시에 입성할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어비앤비 예약 페이지(좌)와 브라이언 체스키 CEO(우).
사진설명미국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추진한다. 무탈히 증시에 입성할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어비앤비 예약 페이지(좌)와 브라이언 체스키 CEO(우). 에어비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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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어떤 기업

▷숙박 공유 모델 처음으로 제시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다.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세 명이 공동창업했다. 빈집 혹은 빈방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집주인과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행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처음 제시하며 공유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라 평가받아왔다. 전 세계 호텔을 위협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설립 직전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집에 사는 하우스메이트였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행사를 열었고 참가자가 몰리며 도시 내 호텔 대부분이 만실이었다. 호텔을 예약하지 못한 한 참가자에게 본인들이 살던 집 한 켠을 내준 것이 에어비앤비 시초다. 이후 두 사람은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새로운 하우스메이트로 들였다. 2008년에는 셋이 함께 ‘에어베드앤드브렉퍼스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집주인과 여행객을 본격적으로 연결해주기 시작했다.

2009년 에어비앤비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 독일에 사무실을 내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으며 지난해에는 호텔 예약 앱 ‘호텔투나잇’을 인수하는 등 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10만개 이상 도시에 진출했으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숙소 수는 700만개 가까이 된다. 하루 평균 200만명 이상이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는다.

▶IPO 성공할까

▷코로나 딛고 예약 건수 회복

에어비앤비는 무사히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까.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측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에어비앤비 연간 매출은 48억달러. 2018년에 비해 약 35%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 수요가 반등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댄 와시올렉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해외여행과 출장 등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각국에서 국내여행을 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에어배인비 숙소 수요가 늘어난다. 5월 중순부터 국내여행 예약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인만큼 향후 숙소 예약 외에 호텔, 레저, 교통수단 공유·예약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기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미국 주식시장이 3월 폭락장 이후 반등해 상승 기류를 이어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아마존, 알파벳 등 IT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에어비앤비는 대표적인 테크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인 만큼 상승 기류에 편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도움 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동안 IPO 시장이 비교적 조용했으나 최근 다시금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6월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았고 워너뮤직그룹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투자자 눈길을 끌 만한 소식이 이어진 덕분이다. 에어비앤비와 더불어 게임엔진(개발용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테크놀로지스,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등 호평을 받아온 기업이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만큼 당분간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 310억달러→180억달러

▷사건·사고 예방·대응책 강화도 필요

부정적인 시각 역시 적지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크다. 최근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에어비앤비는 매출 3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67%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인 8억4200만달러와 비교해도 절반이 채 안된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언제 해외여행과 출장, 대규모 행사 등이 완전히 재개될지도 알 수 없다. 지난 5월 브라이언 체스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매출은 2019년 매출의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력 19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 수(7500명)의 25%가량 되는 숫자다. 에어비앤비 기업가치 역시 거의 반 토막 났다. 지난해 기준 310억달러였으나 올해 180억달러로 급감했다.

아직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2017년과 2018년 에어비앤비는 EBITDA(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내며 주목받았다. 적자인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테크 유니콘과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증시에 입성한 공유경제 기업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 또한 회의론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5월 공모가 45달러로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한 승차공유 업체 우버는 올해 8월 들어 30달러대를 오르내린다. 리프트 역시 고전 중이다. 2019년 3월 공모가 75달러에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으나 올해 8월 20달러대까지 빠졌다. 2019년 상장을 추진했던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는 막대한 적자와 불안정한 회사 지배구조 등이 드러나며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한때 47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기업가치는 현재 29억달러로 급락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그간 에어비앤비는 숙소에서 불법촬영용 카메라가 발견되거나 손님이 마약을 복용하는 등 문제가 생겨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이용했거나 숙소를 빌려줬다 피해를 본 이용자가 경험담을 공유하는 ‘에어비엔비헬(지옥)’이라는 웹사이트가 있을 정도다. 올해 초에도 캐나다 토론토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총격사고로 10~20대 세 명이 숨지는 등 사고는 계속 이어졌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숙소 점검을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익스피디아그룹, 부킹홀딩스 등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점 역시 투자자가 염두에 둬야 하는 사안이다. 두 기업 모두 에어비앤비와 달리 연간 기준 흑자를 내며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익스피디아그룹은 2015년 4억1400만달러였던 영업이익이 2019년 9억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4년 새 118% 늘었다. 부킹홀딩스는 같은 기간 32억5900만달러에서 53억4500만달러로 64% 늘었다. 2019년 매출 15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1억8700만달러를 기록한 트립어드바이저 역시 주요 경쟁 상대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4호 (2020.09.02~09.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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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20 at 10:0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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