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소송 진행중이어서 100억원 넘을 수도
임기 한달 여 남기고 충성파 기습 기용하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진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불복해 각종 소송 등을 제기했다. 비용은 주로 재검표와 소송, 법률 자문과 정치자문, 광고, 여론조사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여러 주(州)에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로펌에 대한 비용 지급에는 몇 주나 몇 달의 시차가 있다"면서 "다음 보고서에서는 더 많은 법률 비용이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장 큰 비용이 든 항목은 위스콘신주의 부분 재검표로, 300만 달러(약 32억 5000만원)가 투입됐다. 위스콘신주 법에 따라 트럼프 캠프가 비용을 내고 2개 카운티의 재검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격차가 수십 표 더 벌어지는 결과만 가져왔다.
또 법률자문에는 230만 달러(약 25억원)를 지출했다. 필라델피아의 로펌 등 여러 로펌에 비용이 지급됐다. 캠프 법무팀의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11월에 3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대응을 주도했던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지급된 액수는 이번 보고서에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 번째로 큰 비용이 든 항목은 지지자들에게 자금 후원을 요청하는 ‘문자 폭탄’을 쏟아부은 문자 메시지 광고였으며 약 220만 달러(약 24억원)가 투입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경영위원회(DBB) 등 국방부 수뇌부에 조언하는 외부 자문위원을 무더기로 교체하며 임기 한 달여를 앞두고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방부 산하 국방경영위원회(DBB) 위원 9명을 면직하고 11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고 AP,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DBB는 국방부 장ㆍ차관에게 부서 경영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됐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임명된 위원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코리 르반도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가 포함됐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기사 및 더 읽기 ( 재검표 32억, 법률자문 25억…트럼프 곳간이 텅텅 비어간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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